이거 진짜 아는 사람만 아는 얘긴데, 솔직히 말하면 나도 처음엔 개무시했다. 2023년 리스탁 물량 처음 받았을 때만 해도 "아, 또 똑같은 거 재발매했네" 싶었지. 근데 박스 열자마자 인솔에서 느낌이 팍 오더라. 이거 뭔가 다르다.
인솔 프린트가 바뀐 게 왜 문제냐면
중고 거래할 때 인솔 로고는 사실상 지문 같은 거거든. 특히 아식스 젤 카야노 14 OG 아이보리는 2021년 첫 발매 때부터 인솔에 회색 톤으로 'GEL-KAYANO' 레터링이 박혀 있었는데, 이게 마모되면 가품 감별이 거의 불가능해진다.
2023년 7월 리스탁 물량은 인솔 프린트 방식이 실크스크린에서 열전사로 바뀌었다. 실물 비교해보면 알겠지만, 기존 건 약간 번진 듯이 올이 보이는 프린트인데, 새 버전은 글자가 선명하고 표면이 매끈하다. 이게 단순한 공정 변경이 아니라, 아식스가 일본 공장 말고 베트남 생산 라인으로 옮기면서 생긴 변화라는 썰이 있다.
그래서 실전에서 어떤 문제가 터지냐면
지난주에 한 고객이 2021년 오리지널 발매품을 들고 왔다. SB 덩크 로트 넘버 50/50 같은 건 이미 머릿속에 박혀 있는데, 이런 마이너 모델은 진짜 헷갈린다. 그 고객이 "이거 중고로 샀는데 미드솔이 너무 말랑한 게 이상하다"고 하더라고.
열어보니까 신발은 진짜인데... 인솔이 문제였다. 2021년형 신발에 2023년형 인솔이 들어 있었던 거다. 아마 전 주인이 인솔을 바꿔치기했거나, 세탁소에서 뒤죽박죽 섞인 거겠지. 근데 이 차이 하나로 제가 그 자리에서 매입 못 했어요. 진품인데도 인솔이 매칭이 안 되면 리셀할 때 구매자가 의심하고, 결국 환불 크리 먹는다. 이 업계에서 환불 한 번이면 마진 3개월치 날아간다.
직접 확인할 때 팁을 주자면, 인솔 밑창 접착제 자국을 봐야 한다. 2023년 리스탁 버전은 접착제가 좀 더 옅고 얇게 도포되어 있어서 인솔 빼면 스티치 라인이 훤히 보인다. 2021년산은 접착제가 두꺼워서 거의 안 보인다.
이걸 왜 굳이 수집하냐고?
내가 이런 걸 모으는 이유는 단순하다. 누군가는 "저게 뭐가 중요해?" 하겠지만, 가끔은 그런 디테일 하나가 수백만원을 갈라버린다. 사실 별 의미 없는데, 그게 의미가 되어버리는 순간이 있다. 중고 거래 시장이 그런 동네다.
아이보리 컬러웨이는 사실상 2023년까지가 마지막 리스탁이었고, 이제는 조용히 단종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유럽 쪽에서는 품절이야. 나도 두 켤레 남았는데 한 켤레는 영원히 안 신을 생각이다. 어차피 신어봤자 누가 알아보는 것도 아니고, 그냥 수집이지 뭐.
가장 피해야 할 건 2023년 판을 2021년 판이라고 속여 파는 업자한테 걸리는 거다. 인솔 로고만 봐도 바로 구분되는데, 이걸 모르고 거래하면 그냥 당하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