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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노래방 방음壁에 귀 대봤다간 후회하는 이유

마포 코인노래방, 소리 새는 순서가 있다

홍대역 9번 출구에서 삼백 미터쯤 떨어진 코인노래방에서 나는 오디오 기기 점검 아르바이트를 했었다. 2019년 겨울이었는데, 새벽 두 시에 옆방에서 울린 고음이 이 방 벽면을 타고 들어오는 순간 시설주한테 전화가 온 거다. "저쪽에서 리버브까지 들려요." 그때 알았다. 방음 시설 비교라는 게 벽재 두께 하나로 끝나는 게 아니라는 걸.

코인노래방 방음에서 가장 흔하게 간과하는 게 뭔지 아는가? 천장이다. 마포권 메인 샵 상당수가 벽면에는 에어셀 패딩을 붙여놨는데 천장은 그냥 빈 판넬로 마감한다. 소리는 위로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는 구조인데, 이걸 모르면 "방음 잘 되는 줄 알았는데 위에서 소리가 새요"라는 후기를 쓰게 된다.

밀도vs재질, 어떤 조합이 살아남나

천장재로 쓰이는 재질 중에서 실제 녹음실 등급 밀도를 가진 건 드물다. 대부분 스펀지 계열인데, 이건 저주파 흡음에는 거의 의미가 없다. 반면 벽면에 사용되는 질석 방음판이나 고밀도 유리솜은 100Hz대에서 꽤 괜찮은 차단 효과를 보인다. 문제는 마포 상권 코인노래방들의 현실인데, 리모델링 비용 때문에 천장까지 이 재질로 채우는 곳이 손에 꼽힌다. 합정역 근처某 샵은 벽만 교체하고 천장은 그대로 둔 케이스라서 노래방 기기 볼륨 70% 이상이면 옆방에서 보컬 라인이 그대로 들린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문 틈이다. 틈새에 실리콘 마감이 된 곳과 안 된 곳의 차이는 체감상 엄청나다. 측정 기기 없이도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부스 안에서 조용히 있을 때 복도 쪽에서 웅성거림이 들리면 그건 실리콘 마감이 안 된 거다.

리셀러가 신경 쓰는 박스 같은 논리

나이키 SB 덩크 파리 2003년 초판과 2021년 리트로판의 박스지 텍스처가 다르다는 사실 아는가? 초판은 골판지 결이 더 거칠고 리트로판은 좀 더 매끄럽다. 수집가 사이에서 이 차이로 진위를 가리기도 한다. 코인노래방 방음도 같은 논리다. 같은 "방음"이라는 이름이라도 설치 시기, 사용된 재료 등급, 시공者的 숙련도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다르다. 겉보기에 똑같아 보이면 더 속아 넘어가기 쉽다.

마포권 셔츠룸이나 룸살롱을 운영하시는 분들도 음향 관련 고민을 꽤 하신다. 일반적인 룸은 방음보다 공간감 조절에 초점을 맞추는데, 이건 코인노래방과는 접근법이 다르다. 참고로 합정 쪽 샵 컨설팅 관련해서 도움받은 곳이 있는데, 실제로 음향 문제로 고민이시라면 추천 바로가기 쪽에서 관련 상담이 가능하다고 들었다.

방음 시설, 결국은 예산 문제

결국 돈이다. 고밀도 유리솜 천장 마감까지 하면 부스 한 칸당 추가 비용이 적잖이 발생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코인노래방은 "벽면만이라도" 전략을 택한다. 그런데 소비자가 비교할 때 이 사실을 모른 채 "방음 잘 되는 집"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위에서 소리가 내려오는 구조를 경험하면 그때야 깨닫는 거고.

그래서 내가 건네는 비법이 있다. 부스 들어가서 소리 끄고 30초만 조용히 서 있으면 된다. 복도 소음이 들리면 천장 마감 상태가 나쁜 거고, 옆방 소리가 들리면 벽면 밀도가 부족한 거다. 이걸로 대략적인 판단은 가능하다. 기계로 측정하는 것보다는 부정확하지만, 내 돈 내고 들어가는 거니까 최소한의 확인은 하고 가라는 거다.

사실 이 정보도 수집만 해놓고 정작 내가 코인노래방 갈 일은 거의 없다. 어차피 내가 부르면 방음이든 뭐든 의미 없을 텐데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