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말, 마포역 3번 출구에서 5분 거리. 지인들과 보드게임 카페에서 밤새 테라포밍 마스 비너스 확장판으로 2인 전략을 짜고 나와서, 근처 24시간 코인노래방에 들어갔습니다. 노래방 안쪽 방에서 힘차게 고음 지르는 분이 있었는데, 벽이 흔들리더군요. 그때 깨달았죠. 이 동네 방음 시설은 '방'과 '방'이 아니라 '칸막이'에 가깝다는 걸.
---
"방음 잘 되는 곳"의 함정
보통 코인노래방 리뷰에 "방음 좋습니다"라고 적혀 있으면 신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방음'이라는 단어 하나에 담긴 의미가 업소마다 천지차이입니다. 벽면에 붙은 일반 흡음재는 저음역대 소리, 특히 떨어지는 베이스 기타 소리나 남성 저음 보컬은 거의 막지 못합니다.
실제로 마포 일대 3곳을 직접 돌아보며 확인한 건, 소리가 완벽히 차단되는 '밀폐형'이 거의 없다는 겁니다. 대부분 '흡음형'인데, 이 경우 내가 내는 소리는 줄여주지만, 옆방에서 전해지는 진동은 그대로입니다. 초보 손님이 가장 많이 착각하는 부분이에요.
소리가 새는 곳은 정확히 어디?
제가 2023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세 곳을 기록한 바로는, 소리가 새는 주요 통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출입문 틈새. 문을 닫았을 때 밖에서 불빛이 새어오면 그 틈으로 소리도 같이 나갑니다. 둘째, 천장과 벽면이 만나는 모서리. 이 부분이 단순히 커튼이나 빈티지한 벽돌 처리로 되어 있다면 저음 진동이 천장을 타고 건너뜁니다. 셋째, 바닥. 층간 소음이 심한 건물의 경우, 발을 구를 때 울리는 진동이 바로 아래층까지 전달됩니다.
방음 시설 '점수'를 매긴다면, 문 틈새 차단이 1위, 벽면 흡음재 밀도가 2위, 바닥 마감 처리가 3위입니다.
돈 내고 테스트하는 방법
누가 가르쳐줘서 알게 된 건데, 예약할 때 "방음 테스트 가능하냐"고 한번 물어보세요. 대부분 못한다고 답합니다. 그러면 "가장 안쪽 방"을 달라고 하세요. 창문이 없는 방이 확률적으로 더 좋습니다. 그리고 들어가서 문을 닫고, 양손으로 문 옆면을 꽉 눌러보세요.
약간이라도 헐거운 느낌이 들거나, 벽면에 손을 댔을 때 '깡깡' 울리는 소리가 나면 그 방은 포기하세요. 실제로 마포 한 코인노래방에서 이 방법으로 테스트해봤더니, 문 틈새로 3mm 정도 간격이 있더군요. 그 간격 때문에 옆방 203호 노래 소리가 내 방 202호로 그대로 전달됐습니다.
그래서到底 뭘 고르지?
개인적으로는 방음 자체보다, 업소가 "소리에 신경 쓴다"는 흔적이 보이는지가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마이크가 다이나믹 마이크(SM58 계열)인지 콘덴서 마이크인지 확인해보세요. 콘덴서 마이크는 민감해서 주변 소음을 더 많이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에코' 조절이 세밀하게 되는지 봐야 합니다. 에코가 과하게 설정된 곳은 옆방 소리도 에코를 타고 증폭되어 돌아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지인들이랑 방문했을 때 좋은 성과를 얻은 건 마포 비즈니스 룸싸롱 코스 예약 링크를 통해 알아본 업소들의 방음 등급 정보였습니다. 그쪽에서는 방음 설비 투자에 대한 정보가 상세하게 나와 있더군요.
결국 돈을 쓰고 방을 빌렸는데, 옆방 목소리가 내 가사에 섞여서 녹음되면 그 돈은 낭비입니다. 초보라면, 방음에 10원 더 투자하세요. 어차피 완벽한 건 없습니다만, 30% 정도 차이가 그날 밤 기분을 완전히 바꿔줍니다.